2009년 8월 13일 목요일

두번째 일본여행 / 프레시네스버거

동경 시모기타자와에 있는 프레시네스버거
 
 
프레시네스버거에서 먹었던, 오늘의 런치 메뉴.
아마도 데리야끼 버거였던 듯 싶다.
 
 
 
서울 명동에 있던 프레시네스 버거
 
 
 
명동 프레쉬네스버거 내부
 
 
 
동경여행을 준비하면서 이번에는 3년전 배낭여행때 처럼 빈곤하게 지내지 말자는
아주 소박한 목표가 있어다. 먹는 것에 대해 좀 투자를 하기로 정했던 것이다.
 
3년전엔 배낭여행에서는 항상 호텔 조식을 양껏(조식으로 점심때까지 버틴다.)먹고,
점심은 백화점 지하에서 400~500엔짜리 도시락, 저녁도 500엔 선에서 끝내기 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여행 경험 삼아 나름데로 괜찮은 식사들이었지만, 그 당시에는 정말 지겨웠다. 15일동안 항상 도시락을 먹었으니 질릴만도 하지... 왠만한 도시락 종류는 다 먹어 본 것 같다(물론 500엔 이상은 절대 넘기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기간도 3박 4일이니 먹는 것에 굶주리지 말자가 우리의 목표가 되버린 것이다.
여행 준비과정 중 단연 먹거리에 눈이 많이 갔는데, 여행사에서 준 작은 소책자와, 도쿄맑음(www.tokyohare.com)이라는 정보사이트에서 주로 정보를 얻었다. 그 중 도쿄를 중심으로 많이 퍼져있는 Homemade 스타일의 햄버거에 눈길이 쏠렸다. 혹자는 하필 왜 햄버거에 눈이 쏠렸냐고 할 수도 있지만, 그냥 쏠린걸 어쩔 수 없었다. 비싼걸 먹으려 해도 입이 고급이 아닌걸 어쩌나...
그래서 무조건 이걸 먹어보자고 했고. 동경에서 2번째날 드디어 시식을 했다.
 
사실 동경을 잘 모르는 우리는 여행책자에 나와 있는데로 프레시네스버거가 있다는 신주쿠로 향했다. 그런데 이 신주쿠라는 곳이 처음 가는 사람에게는 정말 쥐약인 곳이다. 6개가 넘는 노선이 집결하는 곳이라 역 자체가 거미줄 같이 얽혀 있으며, 역의 구조상 아무리 사인을 보고 원하는 출구를 찾아가더라도 나가서 보면 해맬 수 밖에 없는 곳이었다. 내가 길치가 아님에도 그 주변에서 30분 정도를 해맸으니 원..
 
주변에서 해매기를 40여분, 전자상가에서 핸드폰 훓어 보기를 30여분(직업상 어쩔 수 없다), 드디어 약 50미터 앞에 작은 녹색 간판의 프레시네스 버거가 있었다. 드디어 저기 보이는 구나 하고
상점앞에 도착.
 
 왜 이렇게 작아?  신주쿠의 프레시 네스 버거는 우리나라의 도로변에 있는 작은 테이크아웃 커피점 정도의 크기였다. 실망 반 기대반으로 줄을 서서 약 5분 정도 기다린 후 자리를 먼저 잡고 바로 위에 있는 사진의 세트메뉴를 시켰다. 일본어를 거의 모르는 관계로 그냥 오늘의 런치메뉴를..시켰다. 7분 정도 후 버거와 맛있게 생긴 노란 어니언링, 그리고 잘은 얼음이 담긴 콜라가 나왔다. 이런이런 버거가 또 왜 이렇게 작아? 우리나라 제과점에서 파는 롤빵 정도 크기의 버거. 그 크기에 새삼 놀랬다. 가기전 프레시네스에는 미니 버거가있다는 정보를 입수 하였으나, 오늘의 런치메뉴가 미니버거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 이게 우리 점심식산데, 이걸로 어떻게 오후를 때우나. 실망이었다. 버거를 한 입 물고는 '음 나름데로 괜찮군' 하는 생각이 들어 만족하려는 순간, 여자친구의 한마디, '오빠 이거 롯데리아 데리버거 같아' ...... 그렇다 롯데리아 데리버거의 인상이 왠지 스물스물 밀려왔다. 하지만 물까지 건너서 먹은 버거인 관계로 맛있네, 맛있어 라고 먹었고, 실제 맛있다고 느꼈다.
그 날 오후는 신주쿠와 시모기타자와, 시부야를 돌았다. 그런데 시모키타자와에도 시부야에도 프레시네스는 있었다. 신주쿠에서 여길 찾으려고 30분이상을 해맸느데 찾을 생각도 안할때는 너무 흔한
햄버거 가게 였던것이다.
 
여행을 다녀온지 약 3주가 지난 지난 주... 명동에 놀러를 갔다. 명동에서 만나기로한 여자친구의 전화. '오빠 여기 프레시네스가 있어.' 이게 무슨말인가? 오 드디어 한국에도 프레시네스가 들어왔군.
우린 이미 먹어봤다는 흐믓한 표정으로 명동의 프레시네스를 찾아갔다. 그 날 저녁은 프레시네스로 하기로 하면서.. 정말 동경에서 만난 프레시네스 버거가 명동 한복판에 있었다. 그런데 몬가 좀....
간판에 왠 먼지가 이렇게 많지? 하고 생각 한 순간, 문 앞에 붙여진 TV 방송 기사 화면과, 신문 기사 화면들이 보였다. '2003년 10월 드디어 명동에 홈메이드 햄버거가 생기다.' 
결국 우리가 그동안 명동의 프레시네스 버거를 인식하지 못했다는 결론이 났다. 일본 다녀왔다고, 일본에서 먹어봤다고 이제야 관심이 생긴것이었다. 간사한 인간. 사람이란 동물은 간사한 동물인 것이다. 어쨌거나 먹어보기로 한 이상 우린 서울에서 프레시네스 버거를 먹었다. 역시 나름데로 맛있었다. 이번에는 데리야끼 버거를 먹지 않았기 때문에 만족스러웠으며, 빵의 크기도 일본보다는 컸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드셔보시길--> 5년전 이야기네 벌써. (빵이 맛있음 단 호박으로 만들었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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