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21일 금요일

칭다오에서 정착하기 - 중국돈 만지기

 

개인적으로 중국에서 제일 싫어하는 장면.

4년전에 처음 중국왔을때도 깜짝 놀랐지만, 여전히 나에겐 괴로운 일상이다.

(적어도 출근할때 한번, 퇴근할때 한번은 이렇게 생긴 지폐를 내가 만지게 된다)

 

중국에서는 왠만해선 사람들이 지폐를 이쁘게 펴서 지갑에 넣어 다니지 않는다.

지폐를 받는 사람도, 주는 사람도 머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것 같다.

 

중국의 대중교통 버스에는 아직 안내양이 존재하고, 그 안내양은 거리구간에 따라 승객에게 돈을 받는다.

돈을 내는 승객은 어느 주머니가 되었든 꼬깃꼬깃하게 구겨진 돈을 꺼내어 안내양에게 내고,

안내양은 그 돈을 구겨진 그대로 가방처럼 들고 다니는 나무돈통에 휙 던져 넣는다.

돈을 거슬러 줄때가 되면 아까 그 돈, 그대로 집어서 거슬러 주고......

 

버스비가 보통 1원인데, 10원을 승객이 냈다고 치자, 그럼 거스름돈 9월을 1장 1장 구겨진대로,

한웅큼 주먹으로 쥐어서 준다고 생각하면 된다. 돈을 거슬러 받은 나는 그 돈들을 하나하나

다시 펴서(펴져야 펴지는건데.....) 지갑에 넣는다. 돈이 힘이 없고 구겨져 있으니 지갑에 넣기도 힘들고,,,,

 

물론 큰 대형 마트에서는 돈 받는 직원이 짝짝 펴서 현금인출기에 넣어 놓지만,

종이라는게 습기없이 빳빳해야 잘 펴지는 거지, 길에서 백년은 굴러먹은 것처럼 생긴 지폐는

펴려고 해도 펴지지도 않는다.

 

그리고 저 돈..... 만져보면 안다. 얼마나 많은 더러운 사람들이, 얼마나 더럽게, 얼마나 막굴리면서, 얼마나

눅눅하게 사용해왔는지.....

보기엔 한 10년 쓴것 같은 지폐도 제조년도 보면 작년 지폐다. 머 어떻게 설명해야하는지.

 

마지막으로, 중국에서 버스를 타면 안다. 중국 사람들이 얼마나 안 씻는지.

버스안에 달려있는 손잡이란 손잡이는 모두 미끄덩거린다. 손잡이마다 버터를 발라놓은 것처럼.

그 네들은 아무렇지 않게 잡지만, 난 1년 반이 지난 지금도 제대로 못잡고 3손가락으로면 잡는다.

 

한겨울에는 출근할때 민공들의 3년은 안씻은 듯한 몸냄새에 치를 떤다.

 

닥쳐봐야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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